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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생명보험, 10년 넘긴 매각 시도 끝에 자회사 전환…앞으로의 방향은

    KDB생명보험이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10년 넘게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산업은행은 직접 경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 배경과 현재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시나리오까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KDB생명보험 매각 추진 배경

    KDB생명보험은 원래 금호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생명보험사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되었고, 결국 2012년 산업은행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만든 사모펀드(PEF)를 통해 인수하게 됩니다.

    당시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험업을 한시적으로 맡는다는 입장이었고, KDB생명을 빠른 시일 내 민간에 되팔 계획이었습니다.
    2014년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여러 차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매번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무 건전성 문제였습니다. 보험업 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가 강화되면서, KDB생명의 실질 자본은 줄어들었고 시장의 관심도 시들해졌습니다.


    KDB생명보험 매각 현재 상황

    2025년 초,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하게 됩니다.
    칸서스PEF가 존속기한을 채우며 청산됐고, 산업은행은 SPC를 통해 보유하던 지분을 직접 들고 있게 되었죠.
    현재 산업은행은 KDB생명 지분 약 76.19%를 확보한 상태로, 최대주주가 되어 경영 정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문제는 재무 상태입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KDB생명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48억 원. 지급여력비율(K-ICS)은 법정 기준 100%에 한참 못 미치는 40~60%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에 산업은행은 최대 1조 원 규모의 증자를 검토 중이며, 내부 구조조정과 외부 전문가 영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신사업 진출입니다.
    보험업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요양 산업과 데이케어센터 운영 등 장기요양서비스에 KDB생명이 진출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KDB생명보험

    KDB생명보험 향후 시나리오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당분간은 직접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대규모 증자 및 경영 안정화
      •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최소한의 지급여력비율 확보가 선결 과제입니다.
    2. 신성장 사업 모델 구축
      • 요양시설, 고령친화 사업 등을 병행하며 보험업 외 수익 기반 확대.
    3. 재매각 또는 계약이전(run-off)
      • 일정 기간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재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만약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MG손해보험처럼 계약이전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습니다. 이미 10년 넘게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향후 몇 년 안에 뚜렷한 방향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


    KDB생명보험은 단순한 한 보험사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적자금이 들어간 구조조정 자산으로서, 정상화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산업은행의 행보는 향후 다른 구조조정 금융사의 처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조치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을지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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